서평

[서평/한국소설]살아남은 자들이 경험하는 방식(김솔)

Better Elena 2024. 3. 1. 21:23

순서

1. 개요

2. 구절/느낀 점

3. 판매처

 

1. 개요

제목 : 살아남은 자들이 경험하는 방식

저자 : 김솔

출판사 : 아르테(arte) 2020년 5월 29일

분야 : 한국소설

 

2. 구절/느낀 점

사고당일 소년의 꿈에 푸른색 털을 지닌 토끼들이 등장하였다. -p.78

 

"꿈의 내용을 현실에 동원하는 자는 운명의 절반밖에 사용할 수 없다." -p.142

 

봄은 4분의 2박자여서 뿌리의 침묵과 꽃의 한숨 사이만을 오간다. -p.250

 

살면서 사랑이 인생을 장악하는 순간은 그리 많지 않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삶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오히려 죽음이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천국처럼 사랑이 설정됐을 뿐이다. -p.269

 

 서점에서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노란색 표지에 파란 토끼가 나를 불러 세웠다. 표정이 없는 무심한 토끼는 잠시 앞에서 나를 쳐다보더니 이내 다시 허공을 응시하며 책 속에 들어갔다. 책을 구매할 마음은 없어서 곧 서점을 나섰지만, 며칠 후 눈에 밟혀 집에 같이 오게 되었다. 책의 띠지에는 "잔잔한 일상을 끊임없이 흔드는 김솔의 농담들"이라고 쓰여있다. 책을 읽기 전에는 가벼운 단편소설 모음집으로 예상했지만 아니었다. 

 

 세계 각지의 배경과 논란거리를 각각 가져와 소설로 빚어낸 작가의 농담이라고 느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미러>처럼 반전과 초현실주의적인 모습도 보인다. 꿈과 죽음을 각기 다른 상황에서 녹여내었다. 그래서 분명히 문장을 읽었는데 이해가 가지 않아 매 문장마다 의심하며 읽어나갔다. 문장을 묘사하는 방식이 영미문학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문장이 담백한데. 주인공과 같은 방 안에 있는 제삼자가 공간의 온도와 습도까지 설명해 준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소설이 재밌었다고는 못하겠다. 소설이 흡입력 있게 술술 읽히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작가의 진솔한 삶의 철학을 40편의 이야기에 빗데어 대화한다고 생각하면 시간은 신기루처럼 사라질 것이다. 삶과 죽음 사이에 있는 사람들이 사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3. 판매처

 

살아남은 자들이 경험하는 방식 | 김솔 - 교보문고

살아남은 자들이 경험하는 방식 | 세상의 이면, 두려움이 자라나는 그곳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잔잔한 일상을 끊임없이 흔드는 김솔의 농담들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얼굴, 김솔만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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