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
1. 개요
2. 구절/느낀 점
3. 판매처
1. 개요
제목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저자 : 올리버 색스
번역 : 조석현
그림/만화 : 이정호
출판사 : 알마 2016년 08월 17일
분야 : 과학
2. 구절/느낀 점
인간이라는 주체 즉 고뇌하고 고통받고 병과 맞서 싸우는 주체를 중심에 놓기 위해서는
병력을 한 단계 더 파고들어 하나의 서사,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 필요가 없다. -p.11
살아가는 힘, 살아남아야겠다는 의지, '개체'다운 존재로서 살고 싶다는 의지적이야말로
인간이 지닌 가장 강력한 힘이기 때문이다. -p.216
프로이트가 말했듯이 노동과 사랑이야말로 궁극적인 치료법인 것이다. -p.278
처음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무슨 책일지 궁금했다. 책의 앞부분을 읽어보고 분야가 수필인지 신경학자로서의 연구보고서인지 모호했다. 찾아보니 서점에서 분야는 '과학'이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아내를 모자로 쓰려고 했다. 얼마나 예상하기 어렵고 놀라운 전개인가. 표지와 글을 시작하는 그림들이 이러한 내용에 몰입하도록 한다. 종이에 출력된 흐릿한 색감이 각 이야기 주인공의 혼란함을 더 느끼게 해 준다. 르네 마그리트의 초현실적인 그림들이 생각났다.
영화<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2013)이 생각나는 책이었다. 영화 속에서 엄마의 기억을 잃어버린 주인공 폴이 마담 프루스트에게 처음 찾아가 대화하는 장면에서 마담 프루스트는 이렇게 말한다. "너의 엄마는 머릿속에 있어." 마담 프루스트는 기억을 낚는 도구로 음악을 사용한다. 기억에 관한 따뜻한 영화이다. 종종 생각나서 주기적으로 보는 영화이다. 저자의 환자 중에서 음악을 통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는 사람이 있었다. 음악이 하루종일 들리는 사람도 있었다.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당장 이 현상을 사라지게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하고 잃어버린 기억을 찾게 되어 감사한 기회라고 여기기도 했다. 저자는 상태가 심각하여 병동에 입원해야 하는 환자, 지능이 낮은 환자로만 바라본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잊은 인간의 본질을 가진 사람으로 바라본다. 환자들의 어려운 상황을 보며 비장애인인 나는 건강하니까 환자들은 불쌍해라는 단순한 감상을 주지 않는다. 저자는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모두 사려 깊게 대한다. 무조건적으로 평범한 사람과 똑같은 사람을 만들기 위해 치료를 하지 않고 각 삶의 장점을 되살리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도록 돕는다. 평일에는 약을 투여하여 투렛증상을 완화시키며 생활하지만, 주말에는 드러머로서 불규칙적인 자극을 통한 예술혼을 깨우기 위해 약을 먹지 않도록 환자와 균형을 맞춰나가는 사례처럼 말이다.
프로이트적 환상, 프루스트적 환상, 도상적/도상성과 같은 단어들은 이해하기 어려워서 검색을 하며 글을 읽었다. 검색을 한다고 신경학적인 관점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신경학 입문과정이라 생각하고 용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더 깊게 탐색해야겠다. 각 이야기마다 의학지식의 지분이 상당해서 뇌의 변화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부분도 있다. 다분히 어려운 의학적인 설명을 덧붙이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각 인간은 어떻게 독립적인 주체로 살아가는지, 많은 기억들이 연결되어 어떻게 비로소 한 인간의 정체성이 되는지 신경학적이고도 철학적인 이야기를 독자에게 건넨다. 책은 두껍고 내용을 이해하기엔 난이도가 제법 있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마음의 위안이 되었다.
3.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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