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전시개요
2. 전시소개
3. 전시후기
1. 전시개요
전시명 : 2024 아트 스펙트럼 <드림 스크린>
기간 : 2024.09.05(목) - 2024.12.29(일)
장소 : 리움미술관 블랙박스, 그라운드갤러리
휴관일 : 월요일
관람시간 : 10:00~18:00
2. 전시소개
기획전 《드림 스크린》은 밀레니얼 이후 세대가 인터넷, 게임, 영화 등 ‘스크린’이라는 매개체를 통한 경험을 체화하면서 물리적인 세계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감각을 갖게 된 점을 그 출발점으로 삼는다. 전시 제목인 “드림 스크린”은 허구적이지만 보다 깊은 무의식의 영역을 드러내는 ‘꿈’과 직간접적인 경험을 중개하는 다종다양한 ‘스크린’을 합성한 표현이자, 스크린 너머로 떠오르는 환상이나 잔상을 의미하는 조어다. 거대 서사 혹은 선형적인 성장 신화가 더 이상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할 때, 새로운 세대가 매체를 경유한 경험과 파편적인 잔상으로부터 삶의 조건을 탐색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개척해 가는 다양한 경로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는 각자의 지역적 특징과 문화를 기반으로 인터넷, 서브 컬쳐, 게임, 대중 문화 등을 접하며 성장한 세대에 속한다. 총 작품 60점 중 23점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소개되는 신작이다. 미래에 대한 굴절되고 산란된 이미지를 앞두고 예술적 실천을 이어가는 이들은 각자의 방에서 역사적 유산을 동시대적으로 해석하거나 바깥 세계에 접속하는 경로인 동시에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인 스크린 안팎을 왕복하고, 개인이 물리적, 심리적으로 고립되는 세계에서 맺을 수 있는 다양한 관계의 모습을 탐색한다. 《드림 스크린》는 이러한 실천을 한 자리에 모아 각 작품이 내재한 시공간을 가로지른 모험을 펼친다. [출처 : 리움미술관 전시소개]
3. 전시후기
국내 신진작가 지원 전시인 '아트 스펙트럼'은 아시아로 범위를 확장하여 다양한 배경의 창작자들과 함께 교류하는 장이 되었다. 꿈같은 환상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방마다 꾸며두었다. 예전에 디뮤지엄에서 방마다 다른 콘셉트로 전시했던 생각이 났다. 많은 방들을 하나씩 열 때마다 새로운 매체가 있어서 기대하면서 열었다. 조금은 기묘하고 잔인하고 성적인 묘사가 있는 칸도 있어서 문 앞에 안내를 잘 보고 열어야 한다. 모든 방을 다 보려면 시간이 꽤 필요해 보였다. 많은 작품들을 온전히 감상하려면 시간여유를 많이 두기를 추천한다. 동영상이 있는 방들이 많다. 그중 인상 깊은 2개의 방을 소개한다.
첫 번째로 <랜덤 엑세스>이다. 택시기사로 오래 일했던 여자가 데이터 센터에서 일하는 남자를 태워주며 과거를 회상한다. 방 안에 자동차 시트와 같은 의자가 놓여있어 편안하게 감상하였다. 지금은 도로가 복잡한 다리 밑에 사람이 살았다. 댐이 건설되기 전에 물아래에도 마을이 있었다. 지금은 지도에도 나오지 않지만 말이다. 전날 비가 많이 와 데이터 센터가 잠시 정전되어 내비게이션이 머뭇거리며 길을 알려준다. 데이터센터의 단기기억은 잊혔지만 사람들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 급변하는 세계에서 기억은 어디까지 기억하고 어떻게 흘러갈지 생각한다. 모두가 기억하는 옛 노래는 데이터 센터에 남게 될지, 아니면 잊힌 다리 밑 마을처럼 그저 사라질지.
다음으로 <기계 속의 유령>이다. 디지털 시대의 원격 근무, 트롤 농장, 가상 비서 등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휴대폰으로 작품과 상호작용 할 수 있는 브라우저 애플리케이션으로 감상할 수 있다. 디지털 기기가 서로를 연결해 주어 좋은 영향을 준다. 하지만 농장의 인간 노동자와 지적노동을 하는 AI의 차이는 무엇이고 기계의 역할은 무엇인지 우리에게 묻는다. 일부 화면은 깨져있고 방은 나무로 거칠게 마감되어 혼란해 보인다. 이제 우리가 기계가 되고 판단은 컴퓨터가 대신하는 사회로 흘러가고 있다. 인간과 기계의 차이가 모호하게 느껴졌다.
<드림 스크린>은 위의 두 작품뿐 아니라 많은 방들을 열어볼 수 있다. 각 작품마다 미래에 대한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전시 시작에 어둡고 무서운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더라도 겁먹을 필요 없다. 관심 가는 작품을 하나씩 체험하다 보면 어느새 전시의 마무리가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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